- 오도송(1) - '향엄상수화' 타파 후
- 큰스님께서는 향곡 선사로부터 '향엄상수화(香嚴上樹話)' 화두를 받아 2년 5개월간 생사를 떼어놓고 공부하셨는데, 28세 되던 해 가을에 새벽예불을 드리러 법당에 올라가던 중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일어나는 찰나에 홀연히 화두가 타파되었습니다.
- 그리하여 위와 같이 오도송(悟道頌)을 지어 향곡 선사께 갖다 바치니, 선사께서 전구(前句)는 묻지 아니하고 뒷구절을 잡아서,
- "너 문득 용 잡아먹는 금시조(金翅鳥)를 만난다면 어떻게 하려느냐?" 하고 벽력같은 물음을 던지셨습니다.
- "屈節當胸退身三步(굴절당흉퇴신삼보)입니다.- 마디를 굽히고 움츠려서 몸을 세 걸음을 물러갑니다."
- 이렇게 말씀드리니 향곡 선사께서 "옳고, 옳다!" 하시며 크게 기뻐하셨습니다. 그리하여 모든 법문 문답을 척척 주고받으면서 막힘이 없으셨으나, 오직 마조 선사의 '日面佛月面佛(일면불월면불)' 화두에만 다시 막혔습니다. 그래서 이 화두를 들고 5년 동안 신고한 끝에 마침내 타파하시어 아래와 같은 오도송을 읊으셨습니다.
- 오도송(2) - '일면불 월면불' 타파 후
